좋아하는2017. 1. 6. 03:10


그렇다. 우리 고양이는 한국나이로 올해 17세이다.

2001년 5월에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살게 된 길고양이 출신인데 

수컷이며, 이름은 처음에 '세이메이'였는데, 

(새끼고양이일 때 '음양사' 만화의 '아베노 세이메이'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지었음)

이제는 그냥 '돌돌이'로 불린다. 




여의도 우석동물병원을 거쳐, 차지우 동물병원을 다녔었다. 

중성화수술은 차지우에서 했다.

처음 내가 데려올 때 심한 감기와 설사와 장내 기생충 감염과 피부곰팡이로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얘를 치료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그 과정을 다 쓰자면 이야기가 길다.)

설사와 곰팡이 피부병과 계속 토하는 증상이 낫질 않아서 영문 인터넷 사이트, 영어서적을 찾아보며 공부한 결과, 

(그당시엔 국내에 한글로 된 고양이 전문 자료가 거의 없었다. 2001년이었다.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고 고양이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도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사료식보다는 자연식을 하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2001년 여름부터 사료는 간식으로만 조금 주고, 식사는 자연식을 만들어서 주기 시작했고, 

고양이에게 자연식 식사를 주는 일은 여전히 매일 지속되고 있다, 16년동안.

(내가 생각해도 좀......강박증 수준인 것 같다. 본인의 몸상태는 오늘내일 하면서....;;; )


나의 자연식 방법에 대해선......구글에서 'doors 자연식'으로 검색하면 내 글 내용이 뜨는데, 

(http://www.crystalcats.net/zboard/zboard.php?id=cook&no=93)

그게 아마 15년전 쯤에 내 인티즌 블로그에 쓴 글이 옮겨지고 옮겨져서 거기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

원본 게시물은 없어졌다. 인티즌 블로그가 드림위즈로 넘어간 후에 

2015년에 소리소문 없이 서버를 닫고 서비스를 중단해버려서 나의 모든 게시물이 사라져버렸다.

(백업 서비스를 해주긴 했는데, 아무런 날짜와 순서도 없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된 글내용을 

날짜 순서없이 무작위로 txt 파일로 만들어줘서, 도저히 정리를 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완전히 개념을 밥말아먹은 최악의 백업이어서, 정말이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걸로 고소를 해서 싸움을 벌이기엔 내 삶의 남은 시간이 아까우니 그냥 참는거지.)


고양이 자연식에 대해선 언젠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그때 포스팅을 다시 하기로 하고, 

아무튼 우리 고양이는 현재 17살이다. 여전히 건강하다. 

이빨에도 문제없고 (어금니 쪽에 치석만 조금 껴있다.)

아직도 매일 우다다다를 시전하고 낚싯대로 놀아주면 1미터 이상 점프하면서 잘 놀고

(관절과 심장에 무리가 갈 것 같아서 놀아주면서도 조심스럽다.)

뱃가죽이 조금 처졌지만 뱃살도 별로 없고 날씬하며(마른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극강의 털결을 자랑하고 어린 고양이처럼 보이는 동안이다.


우리 고양이 '세이메이-돌돌이'의 17살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 포스팅을 남긴다.

나보다 오래 살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어떨지는 또 모르는 일이라서......

항상 나는 걱정이 된다, 우리 고양이 건강이.




(친구가 유화로 그려준 자신의 그림을 옆에 놓고 한 컷)


(연적이라고 생각하는 햄스터를 주시하는 중. 

우리 햄스터는 벌써 3살이다. 햄스터는 수명이 짦아서 보고있으면 언제나 짠한 마음부터 든다.)




(모두 올겨울에 찍은 최근 사진이다. 엘지 뷰3 폰으로 막 찍은 사진이라서 사진품질은 엉망이다.)



Posted by 지연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