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 눈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11시 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일어났다
할 일도 하나 없이 갈데도 없어서 집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번 지르고 노래를 한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 광복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그릇 마시고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개미 셋. 안녕하세요 한선생 하고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눈을 감았다
한대수 - 하루아침
한대수씨 음악에 꽂히게 된 계기는, 영화 [아이언 팜](2002)을 보고서였다.
영화는 정말 희대의 망작이었지만, 이 영화 안에서 흐른 한대수의 '하루아침' 곡을 듣는 순간,
내 머릿속은 전기가 번쩍이는 듯 찌릿했었다.
무슨 곡인지 몰라서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흐를 때, 두 눈 부릅뜨고 삽입곡 이름을 살펴본 기억이 난다.
한대수씨 음악은 '행복의 나라로'와 '물 좀 주소' 밖에 모르던 때였다.
그 이후로 한대수씨 음악에 푹 빠져서 한동안 허우적 댔었다.
절판된 음반들을 구하고자 그당시에만 해도 존재하던 동네 레코드 가게를 돌아다녀 보기도 했었다.
몇년 후에 전집 한정판이 나오고 베스트 음반도 나오고,
그 뒤로 음원사이트에 정식 음원들도 다 나오고 해서 전곡을 모두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3집과 베스트 음반만 주로 듣는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역시 '하루아침'이다.
한대수 - 사랑인지
한대수 - 물 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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