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5. 10. 10. 01:03

어릴 땐, 주위에서 오디오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황금귀' 소리도 듣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음질에 귀 곤두세우는 것이 피곤해져서 

정말 거의 신경 안쓰고 살았다. 

오죽하면 같은 스피커를 20년 넘게 쓰고 같은 헤드폰을 15년 동안 썼겠는가. 


요즘 계속 (얻어온) 갤럭시 s3 로 음악을 듣다가, 

어제부터 오랜만에 (역시 얻어온) 프라다 3.0 로 음악을 듣는데...

첫 곡(갤3으로 자주 듣던 Hail to the king)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어?!" 소리를 냈다. 

뭔가 익숙한 음색이 아닌 것은 둘째 치고, 

한귀에 딱 듣기에도 '별로인 음질'로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갤3에서 쓰는 음악 재생기로, 같은 음악을, 같은 헤드폰으로 듣는 것임에도

갤3에 비해 이상하고 조잡스러운 음질이었다.


아니, 아무리 사운드 칩셋이 다르기로서니, 

이렇게 차이가 나나? 하는 생각에 

구글 검색으로 두 폰의 사운드 칩셋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갤럭시 s3 : 울프슨 WM1811, 프라다 3.0 : TI TWL 6040)

그리고 알았다.

갤3가 음악감상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폰이라는 것을.

갤3은 디자인도 내 취향이 아니고 

엄마 친구께서 전투적으로 사용하신 때문에 폰 여기저기 많이 찌그러져 있어 보기가 좀 그래서

예쁜 프라다 폰으로 음악용 기기를 바꾸려고 했더니 

음질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터라, 프라다의 예쁨은 바로 아웃됨.


그리고 어쩐지 조금 드는 안도감.

내 귀가 아직 '막귀'가 된 것은 아니구나. (바로 알아챘으니.)

건강 상태도 많이 나빠졌고 나이도 들었으니 청음 능력도 맛이 간 줄 알았음. 



Posted by 지연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