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2015. 10. 17. 01:29

오픈하우스: 네버 고 백 (번역본 출간일 2014.9), 1030 (2014.6), 원티드 맨 (2013.8), 어페어 (2013.4),

악의 사슬 (2013.1) , 잭 리처의 하드웨이 (2012.8), 61시간 (2012.5), 사라진 내일 (2010.9), 
랜덤하우스: 원샷 (2010.1), 탈주자 (2009.4), 추적자 (2008.6)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시리즈로 나오는 소설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학수고대 하며 기다리는 소설이다.
당연히 국내 번역본 전권을 다 봤다. 11권이나 된다. 
거의가 권당 500페이지 가량으로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언제나 너무도 빨리 읽힌다. 
페이지가 너무나도 잘 넘어가는 것이 이 소설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다.
볼 때마다 아쉬워. 아쉽다규!

일년에 최소 3~4 권씩은 나와야 해. 계절마다 한번씩 읽으면 좀 좋아?

정말이지 잭 리처 시리즈는 중독성이 있다.
나도 처음에 [탈주자]를 봤을 땐, 소문보다 별로라고 생각했다.
'탈주자'는 전혀 페이지 터너가 아니었다. 심지어 후반부가 지루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다음작으로 읽은 [악의 사슬]을 제법 재미있게 읽었고
[61시간]에서 그만, 잭 리처의 팬이 되고 말았다.
그 후로 나오는대로 잭 리처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심지어 [네버 고 백]이 나왔던 지난해 가을에는 오픈하우스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서 

전자책은 언제 나오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어제도 출판사에 전화해서 다음 책은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다. 돌아온 답은,

[퍼스널]이라는 제목의 책이 이번 달 말경에 종이책부터 나오고 전자책은 그 후 2~3주 있다가 나올 예정이란다.

정말이지 내 독서 인생 중, 책 언제 나오냐고 출판사에 전화해 본 적은 잭 리처 시리즈 때문이 처음이다.
그 옛날 소녀 시절에, 정말 많이 재미있게 본 만화책 시리즈 다음권을 기다리던 심정처럼 잭 리처가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런 책이 아직도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리 차일드 작가는 작가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처럼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럴만 하다. 그렇게 재미있게 잘 쓰는데다가 영어권 작가이니 오죽하겠는가.
(이래서 작가를 하려면 영어권에서 태어나야! 

하긴, 뭐든 그렇지. 뛰어난 인물로 태어나서 제대로 인정받고 큰 일을 하려면, 외국, 잘사는 나라에서 태어나야...-_-; )


소설 내용은 언제나 거의 같다.
단순하다. 현대식 서부극으로 보면 된다.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정의로운 오지라퍼(ㅋㅋ) 사나이가 여행을 다님->사건에 휘말림->

고생 끝에 사람을 구해주거나 사건을 해결함. 이와중에 미인과는 늘 썸씽이 있음->

머물기를 바라는 사람을 두고 유유자적 길을 다시 떠남.

사건에 휘말리는 동기는 나름대로 다양하다.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괴한의 차에 납치 된다거나(그런데 미모의 여성이 같이 납치되면서

그 여성과는 당연히 그렇고 그런 일이 일어남), 지하철 앞자리 여성이 폭탄에 터진다거나,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일을 꾸미는 나쁜 놈의 차에 타게 된다거나,

버스가 고장나서 낯선 마을에 들렀는데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면서 납치 사건에 휘말린다거나,

얻어맞은 여성을 보고 의심을 하게 되어 일이 시작된다거나......
이런 식이다. 거의 늘 우연히 일은 시작된다. 무슨 그런 상황들이 우연히 그렇게도 많이 발생하는지!

아무튼 이거이거,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구성인데? ㅎㅎ
그렇다. 내가 이 시리즈 만큼이나 좋아하는 [뱀파이어 헌터 D] 시리즈가 이 패턴과 비슷하다.  

틈만 나면 주인공 외모에 대한 특징(찬사?)을 표현하는 것도 비슷하다.

(잭 리처 : 195cm 키에 100kg 넘는 몸무게의 거구 /

뱀파이어 헌터 D : 필설로 담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아름다운 외모 ㅡ,.ㅡ; )
다른 점이 있다면, D는 뱀파이어나 괴물을 잡아달라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일이 벌어지는 마을에 간다는 점이다.
물론 여행 중에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보면 사람들이 왜 무협지나 판타지나 로맨스물 같이

늘 비슷한 줄거리를 지닌 비슷한 책을 끊지 못하고 계속 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로맨스는 안 보고,

무협지는 양우생과([명황성] 1부는 정말 재미있다.) 김용 것 몇 작품들만 봤을 뿐이고, 

판타지는 해리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퇴마록 시리즈 정도가 본 것의 전부지만,

잭 리처 같은 시리즈라면 비슷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20권이고 30권이고 습관처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뱀파이어 헌터 D]도, 1~7권 재출간 및 8권 이후도 계속 출간... 좀 어떻게 안될까나? 
보고 싶다, 뱀파이어 헌터 D! (5권까지는 사놓은 게 정말 다행이었어.)
뱀파이어 헌터 D를 외서로 보려면 영어를 더 공부하는 게 빠를까, 일본어를 새로 공부하는 게 빠를까? ㅠㅠ

(잭 리처로 시작해서 뱀파이어 헌터 D로 끝나는 삼천포라니...ㅋㅋㅋ)

Posted by 지연좀비